비우고버리는이야기1 비울 준비가 되었나요?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. 왜 비워야 하는지…‥. 어렸을 때 부모님은 직장을 다니셨기 때문에 늘 바쁘셨다. 엄마는 퇴근하고 오셔서 부지런히 식구들의 저녁을 챙기셨고, 우리가 하루 종일 놀고 난 흔적을 치우셨다. 지금처럼 살림하기 편하지 않았던 그 시기에 엄마는 늘 총총걸음을 하셨다. 두 살, 세 살 터울의 딸 셋의 취향이 다 다르기에 장난감, 동화책, 입고 벗는 옷이 허물을 벗은 애벌레의 껍질처럼 널브러져 있었다. “어지르지 말아라. 제발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.” 말씀은 하셨지만 왜 치워야 하는지는 말씀하지 않으셨다. 그 아이가 자라서 정리를 잘하고 싶은 엄마가 되었다.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때처럼, 정리가 필요한 아이가 우리 집에 둘이나 있다. 처음에는 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그들의 영역.. 2023. 10. 25. 이전 1 다음